"한 문장, 두 이야기"

두 독립출판물 작가, <유통기한이 지난 시간들을 보냈다>의 장하련,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의 오종길이 각자의 책을 읽고 문장들을 꼽았다. 

이 문장들을 바탕으로, 한 문장에 두 이야기를 각각 썼다. 때로는 같은 결을 가지기도, 때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소설가 김연수의 말을 빌리자면 '같은 영혼의 재료'를 가졌다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젊은 작가가 각자의 책을 나누어 읽고 문장들을 꼽아 새로운 문장들을 써내렸다.

<같은 향수를 쓰는 사람>이라는 제목은, 장하련의 "언젠가 사랑했던 사람이 쓰던 향수 냄새를 지하철을 지나다 만난 적 있다"는 말로부터 지은 것이었다. 

같은 결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배경에 경험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들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소주 한 잔이 떠오르는 밤 같은 두 작가의 이야기들이다.



책 속으로

우리 이야기 좀 하자. 도망의 끝은 결국 갈라진 가뭄일 걸 알아서 결국 마주보고 앉아 시작된 대화의 첫머리에 눈물부터 왈칵 쏟아졌다. 

흘러내린 눈물에 우리의 대화가 번졌다. 눈물이 강이 되어 우리의 다리가 무너졌다. 갈등의 원점으로 돌아갔다. 짐작해둔 답도 없었고, 소화되지 않은 묵혀둔 감정을 해소시킬 약도 없었다.   19p


눈동자를 보고 말한다. 마주 앉은 상대는 나의 눈동 자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두 눈동자 중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몰라 그 사이 미간 즈음을 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어떤 누구의 동생은 눈을 대신해 입을 보 고만 있었다. 마치 충치라도 찾으려 드는 것 같은 눈으로 집중해서 들여다보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는 대화의 속 도가 빠른 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눈이 아닌 입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 아이의 눈동자는 눈의 크 기에 비해서도 확연하게 또렷한 빛을 내고 있었다. 

선명 하고 맑은 눈동자를 소유하고 있었다. 38p


우리네 삶이 언제까지고 이분법적인 사고에 갇혀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하지“는” 않은 누군가와 술을 마시는 것만큼 나 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런 것 을 빨리 그리고 많이 줄줄 읊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술을 한잔 사주겠다.  나는 오늘도 행복한 그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80p


밤새 헛기침을 하다가 화장실로 달려가 속을 게 워내니 비릿한 냄새가 식도를 타고 올라왔다. 물을 가득 따라 마시고 몇 번 더 속을 게워낸 후에야 잠이 들었다. 

새벽에 잠시 눈을 뜬 사이 열어본 핸드폰에는 친구에게 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고마워.” 하고. 그거면 됐다.      1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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